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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ㆍ트럼프, 조용했던 하노이의 첫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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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ㆍ트럼프, 조용했던 하노이의 첫 밤

입력
2019.02.26 18:28
수정
2019.02.27 01:4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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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2차 북미회담… 金, 저녁 이후 숙소서 회담 준비

1박2일 간 최소 5번 만나… 싱가포르 때 5시간보다 늘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환영인파를 향해 손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환영인파를 향해 손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간이 단독회담ㆍ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1박2일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양 정상은 이틀간 최소 5차례 만날 예정이어서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깊은 대화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1박 2일 담판은 한반도 정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저녁 처음 만나 짧은 대화를 주고 받은 뒤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김 위원장의 참모 2명이 각각 동석하며 양국 통역도 배석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8일 여러 차례 회담을 갖는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당일치기로 열렸던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회담과 달리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27, 28일로 발표됐으나 실질적인 정상회담 일정은 28일 하루일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하노이 정상회담 일정이 1박2일로 확정됨에 따라 총 4시간45분에 그쳤던 싱가포르 회담보다 북미 정상의 만남 횟수와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첫날 만찬부터 지난해 1차 회담에 없었던 새로운 일정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전화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1대1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일차 일정은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 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으로 이어진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만찬, 단독 회담, 확대회담, 오찬, 공동서명 서명식 등 최소 5번, 여기에 산책 등 이벤트성 행사가 추가되면 6번이나 만나게 된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 이상 합의가 이뤄질 경우 공동 기자회견이 열릴 수 있어 두 정상의 만남은 7차례로 늘어날 수도 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6일 각각 비행기와 육로로 베트남 하노이에 나란히 입성했다. 전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12시34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을 타고 출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 반 바퀴를 도는 20시간 41분의 여정 끝에 이날 오후 8시 57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밤 늦게 베트남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숙소로 향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로 향하는 기내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출국에 앞서 띄운 트윗에선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 23일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0분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진입했다. 평양역을 출발해 중국 내륙을 종단한 지 65시간40분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환영 행사를 마친 뒤 차량을 타고 하노이로 이동해 숙소인 시내 멜리아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베트남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오후5시쯤 숙소를 나와 인근 북한대사관을 들렀던 김 위원장은 곧장 다시 숙소로 돌아와 2차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했다. 회담 전날 한밤 시티 투어에 나서며 자신감을 보였던 싱가포르 회담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노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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