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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웜비어 죽음에 책임”… ‘김정은 변호’ 논란 뒷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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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웜비어 죽음에 책임”… ‘김정은 변호’ 논란 뒷수습

입력
2019.03.02 09:48
수정
2019.03.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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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3일 석방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억류 당시인 2016년 3월 16일 평양 소재 최고 법원에 수갑을 찬 채 호송되는 모습. 평양=AP 연합뉴스
2017년 6월 13일 석방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억류 당시인 2016년 3월 16일 평양 소재 최고 법원에 수갑을 찬 채 호송되는 모습. 평양=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학대와 사망에 대한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믿는다며 그대로 수용하자 비판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일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나는 오해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토 웜비어와 그의 위대한 가족에 관해서라면 특히 그렇다"며 "기억하라. 나는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는 북한의 감시하에 들어갔다"며 "물론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오토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토와 그의 가족은 강한 열정과 강인함의 거대한 상징이 됐고 이는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그는 "나는 오토를 사랑하고 자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숨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웜비어의 사망은 김 위원장에게도 안 좋은 일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발언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미국 정가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thugs)'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의 밴 홀런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민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을 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주(州) 공화당 롭 포트만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토 웜비어를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웜비어에게 한 짓을 두고도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나는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김정은과 친구를 할 만한 사람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웜비어 부모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다.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김 위원장과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들은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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