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현 시점에서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트윗은 한미 양국이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ㆍ독수리훈련을 종료하고 소규모 훈련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에 대응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빈손으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한미연합훈련 종료 결정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얻어낸 것도 없이 연합훈련을 양보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결정한 것과 지금 상황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작년 여름 군사훈련에 대해 내린 대통령의 결정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한국에 방위비 추가 부담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훈련 종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긴장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긴 했어도 기본적으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에도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 전에 포기했다. 할 때마다 1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며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한국이)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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