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세력 결집 촉구 “토요일 대규모 집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협박도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막을 수 없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수천 지지자들은 과이도 의장의 복귀를 환영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내린 출입국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과이도 의장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얻기 위해 남아메리카 순방을 마치고 4일(현지시간) 귀국했다.
과이도 의장은 4일 정오쯤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반정부 시위가 펼쳐지고 있는 카라카스 동부 마르 메르세데스 광장으로 가 연설했다. “토요일에 우리는 다시 거리에 나올 것”이라며 전국적인 반(反)마두로 집회를 요청했다. “희망이 생겨났다”며 “지금이 베네수엘라의 변화를 만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이도 의장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이 “대통령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2일 미국 및 서방측의 구호 물자를 국내에 반입하기 위해 콜롬비아 국경을 넘었으나 마두로 측 군대의 봉쇄로 좌절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6명이 숨지기도 했다. 그 이후 25일에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난 후 파라과이,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국가를 잇달아 찾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붕괴 경우에 대비를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공식 차관 등 긴급 원조에 나설 채비다. 수십억달러 규모 원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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