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와 소통 전혀 없어”
자유한국당 내 탈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황교안 신임 대표의 당직 인선을 두고 친박(근혜) 색채가 강한 인사들로 핵심 지도부가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5일 “아쉬운 감이 있다”고 평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 미래: 대안 찾기’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인사가 더 남아서 단정적으로 할 때가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황 대표와 소통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김 의원은 황 대표 초반 행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당선을 축하한다”며 “(황 대표가) 어떻게 할 건지 지켜보면서 적극 협조해야 될 입장에서 황 대표 하는 거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그는 새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이제는 당이 단결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자꾸 친박, 비박을 이야기하는데, 친박은 실체가 있는 것이고 비박은 실체가 없는 것이다. 자꾸 비박을 카테고리로 묶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제는 친박, 비박 (구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가 잘 하리라고 생각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을 해 줘야 한다”며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정말 단결해서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 국가전략과 한미의 비핵화 외교’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문제에서 북한의 사기극에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동안 안일했던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25분 전까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사실상 헛소리를 했고, 문 대통령이 대북경협을 본격화하겠다며 국가안보실 1, 2차장을 교체하는 것만 봐도 한미 정보교류가 없었다는 것”이라 지적하며 “문 대통령이 이처럼 외교안보 대참사를 일으킨 것은 우리나라 외교ㆍ안보 라인이 무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만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특히 문정인 통일안보외교특보 등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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