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체전 끝난 뒤 2021 또는 2022년 창단 목표
경북 구미시가 그 동안 수 차례 무산된 시민축구단 창단에 나서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6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시는 내년 구미시 등 경북지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이후 시민구단창단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시는 하부리그 격인 K3리그에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의 공약으로, 연간 구단 운영비는 6~8억원선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창단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10년간 2차례나 시민구단 창단이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2009년엔 기업 직장인 축구팀인 실트론 축구단을 모태로 시와 실트론이 공동 운영하는 시민구단 창단, K3 참가를 계획했으나 회사측 사정으로 무산됐다. 또 2013년에는 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해 K3보다 한 단계 높은 K2리그에 참가하겠다며 프로축구연맹에 창단신청서까지 제출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연간 50~60억원선으로 추산되는 운영비를 혈세로 투입할 수 없다는 시의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현재 여자프로축구단 구미스포츠토토와 2016년 연고지 협약을 하고 연간 14경기 정도를 홈에서 치른다. 지난해 연고지 계약을 2년 더 연장했고, 예산 보다는 경기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시민구단 창단도 최대 관건은 운영비 마련일 것으로 보인다. K3리그는 대한축구연맹이 관장하는 성인 아마추어리그이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당장 가입비 5,000만원과 매년 2,000만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최소 20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고 지도자 2명, 트레이너 1명 이상이 있어야 한다. 또 내년부터는 리그 참가를 위해서는 구단 내 유소년팀 U-12, U-15, U-18세 팀 중 1개 팀을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시는 연간 운영비로 6~8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출자형인 협동조합 등 구단 형태는 전문가 및 시민여론을 수렴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구미시체육회 관계자는 “가장 대중적인 종목 중 하나인 축구를 활용해 시민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종목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K3리그 참가 후 성적에 따라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2리그 참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K3리그 참가 신청이 협회로 접수되면 가입요건에 충족하는지 여부를 검토한 뒤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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