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가 신인 감독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수진 감독과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한석규는 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우상’ 관련 인터뷰에서 “2017년 7월쯤인가. 재작년 여름께 이수진 감독이 나한테 연락을 했다. 시나리오를 전해 받고 그날 만났다. 한껏 기대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신인 감독을 일단 좋아한다. 전작이 ‘한공주’고 영화는 봤는데 (내용이) 답답했다. 하지만 좋았다. 주제나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그 영화가 어찌 제작됐는지가 충분히 상상되니까 ‘쉽지 않은 작업이었겠구나’ 하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우상’ 시나리오를 전해 받고 기대를 갖고 단숨에 읽었다. 보통은 시나리오를 금방 읽는다. 그런데 이건 좀 시간이 더 걸렸다. 자꾸 (앞부분을) 들춰보게 되더라. 한 문장 한 문장이 아주 치밀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석규는 ‘우상’에 대해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이게 어떤 의미의 작업이란 걸 직감적으로 아니까, 정말 소중한 작업이고 쉽지 않은 작업이란 걸 알았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복 있는, 괜찮은 자리라는 것을 안다. 이수진 감독은 말할 것도 없겠지. 얼마나 소중하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신인감독들의 장점이다. 모든 걸 다 걸고 한다. 자신의 모든 걸 다 쏟아 붓는 거다. 생각해보면 신인감독과 작업할 때 그들은 5kg 이상 빠진다. 이번에 이수진 감독도 체중이 5kg 이상 빠진 거 같다. 점점 퀭해지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좇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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