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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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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진입

입력
2019.03.12 17:15
수정
2019.03.12 19:5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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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명단서 빠져 ‘정상국가화’… 리용호ㆍ최선희 등 외교라인도 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김 위원장이 투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김 위원장이 투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새로 짜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진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빠졌다. ‘정상국가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과 입법 기구가 상호 견제하는 서방 국가 시스템을 북한이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조선중앙통신ㆍ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선거가 치러진 지 이틀 만인 이날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명단을 발표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 가운데 김 위원장 이름은 없었다. 최고지도자가 대의원으로 선출되지 않은 건 북한 정권 수립 이래 처음이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각각 1~9기, 7~12기 선거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됐고, 김 위원장은 2014년 3월 ‘111호 백두산선거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를 두고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진 중인 정상국가화 과정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남한으로 치면 국가 및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겸직하는 기형성을 북한이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체제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국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적어도 최고지도자가 자신을 선출하는 대의원을 겸직하는 모순은 김 위원장이 피해보려 했을 수 있다”며 “5년 전과 달리 최고 직함을 차지한 데다 권력 기반도 어느 정도 다진 만큼 선거 출마라는 정치적 이벤트도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국을 포함한 당 우위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인민회의 멤버인 경우가 많다”며 “첫 발표로 단정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정식 대의원으로 당선됐다. 선거구는 김일성 주석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의 ‘갈림길선거구’다. 김 위원장의 혈육이자 핵심 측근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정치적 지위까지 제공됐다는 평가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지난해부터 활발해진 대미 외교와 핵 협상 핵심 인사들도 최고인민회의에 새로 진입했다.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도 포함됐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대남 부문 인사도 신규 선출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 당 고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고령 인사도 다수 포함됐다. 중앙선거위는 이날 이번 선거에서 전체 선거자 99.99%가 선거에 참여해 100%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거를 계기로 ‘김정은 2기’ 체제가 출범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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