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빈방문 마친 후 16일 귀국
문재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라며 “지금까지의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고 거듭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캄보디아로 이동해 2박3일간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ㆍ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강이 합류하는 곳’, 이곳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줄기 더 큰 강물로 만나, 힘찬 물길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유일의 자국산 자동차 생산국으로, 최근 전기차ㆍ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한국은 2030년까지 20%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저장 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수력ㆍ태양광 에너지를 결합하면 낙후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좋은 실증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벼우면 같이 들고, 무거우면 같이 짊어진다’는 말레이시아 속담이 있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가벼워지고,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ㆍ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이노베이션ㆍLG전자 등 한국 경제사절단 기업 88개를 비롯, 현지 법인까지 포함해 129개 기업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다렐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각료와 기업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 참석을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의 캄보디아 방문이다. 훈센 총리 내외는 당초 계획에 없던 일정을 추가해 문 대통령 내외가 묵고 있는 숙소를 직접 찾아와 친교만찬을 주최하기로 하는 등 반갑게 맞았다. 문 대통령은 15일에는 노모돔 시하모니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16일 캄보디아 측 요청에 따라 세계적 유적지 앙코르 와트를 방문한 뒤 아세안 3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쿠알라룸푸르ㆍ프놈펜=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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