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16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 및 유포한 가수 정준영(30)도 약 21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 경찰청사를 나섰다.
전날부터 시작된 밤샘조사 뒤 두 사람은 1시간의 간격을 두고 차례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승리는 오전 6시 14분쯤 "성실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며 "정식으로 병무청에 입영 연기를 신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락만 해주신다면 입영 날짜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승리의 변호인 손병호 변호사는 전날 추가로 제기된 해외 상습도박 및 성접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그제 저희에게 모 유력 언론사에서 그런 제보를 받았다는 연락이 왔고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았다"며 "저희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드렸고 해당 언론사에서는 기사화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조만간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승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준영은 승리가 나간 뒤 1시간 정도 지난 7시 8분쯤 조사실 밖으로 나왔다. 그는 “솔직하게 진술했다.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면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총장이 누구인가’ ‘불법 촬영 혐의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뒷걸음질 치며 “죄송합니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전날 낮 12시 50분부터 승리와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도 이날 오전 6시 3분쯤 서울경찰청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에게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성접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제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누구인지 등도 캐물었다. 유씨는 대화방에서 경찰총장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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