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최근 5개월간 두 차례나 추락해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운항 금지 조치가 내려진 737 맥스(Max) 기종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미 연방항공청(FAA)의 일시적 운항금지에 따라 시애틀 인근 공장에서 생산한 737 맥스 제트라이너의 고객사 인도를 중단했다”라고 발표했다. 채즈 비너스 보잉 대변인은 다만 “잠재적인 사용 제한이 제조 공정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737 맥스 기종의 조립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은 시애틀 인근 도시인 에버렛 공장에서 매달 52대 수준의 생산 공정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37 맥스 8 기종인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지난 10일 추락,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사망하자 전 세계 40여개국은 이 기종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이틀 전 “안전 비행이 가능하다”고 했던 FAA도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항공사들에게 운항금지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사고(189명 사망)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현재 프랑스에선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미 하원의원 두 명은 FAA 브리핑을 받은 뒤 “미국에선 적어도 다음달까지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금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릭 라슨 의원은 “보잉이 운항제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끝내고 FAA가 이를 승인할 때까진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이 업데이트 작업에 4~6주가 걸릴 예정이지만, 이후 조종사 훈련 등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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