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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조롱 사진 교학사, “단순 실수” 탐탁지 않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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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조롱 사진 교학사, “단순 실수” 탐탁지 않은 해명

입력
2019.03.22 10:15
수정
2019.03.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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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한국사 수험서에 실린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사진.
교학사 한국사 수험서에 실린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사진.

출판사 교학사가 펴낸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수험서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이 실려 논란이다. 교학사는 이 수험서를 펴낸 지 7개월 동안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하다 뒤늦게 사과에 나섰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사 수험서의 한 페이지가 올라왔다. 교학사가 지난해 8월 출판한 ‘한국사 능력 검정 고급(1∙2급)’이란 수험서에서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2010년 방영된 KBS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이 담긴 자료사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좌우를 반전시킨 이미지가 실려 있었다.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란 사진설명도 소개됐다. 이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합성한 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사진을 확인도 없이 교재에 반영하느냐”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가 엿보인다” “다른 책도 아닌 학생들이 공부하는 수험서 관리가 허술하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학사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지만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 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단순 실수로 여기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분위기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교재 편집자가 외부 자료사진을 사용할 경우 저작권료 지급 확인절차 등을 가장 먼저 거치는 건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과서가 아닌 (참고서 등)일반 서적의 경우 해당 출판사에 특별한 제재를 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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