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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비누가 뚝딱… 일자리정책 박람회 이틀째 볼거리 풍성

입력
2019.03.23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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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치단체 홍보관 가보니, 홀로그램 공연ㆍ수소 연료버스 눈길

[저작권 한국일보]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3D 프린터 시연를 관람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3D 프린터 시연를 관람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노인 일자리 사업에 3차원(3D) 프린터기를 도입한 결과 매출이 뛰고 사업 참여자도 늘었습니다.”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 개막 이틀 째인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장의 인천 미추홀구 일자리 홍보관에서 만난 박혜경 미추홀구노인인력개발센터 대리는 3D 프린터기를 시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선 3D 프린터기로 제작한 기본 틀에서 친환경 비누를 생산, 판매에 나선 노인 일자리 참여자 중심의 ‘자연 담향 사업단’ 사례를 소개했다. 미추홀구는 지난해 말 3D 프린터기를 들여온 이후 주문량도 증가하면서 사업 참여자를 기존 10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미추홀구의 이 사업은 초등학생 대상 체험학습과 방과 후 교실로도 확대됐다. 박 대리는 “3D 프린터기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이제 산업 전반에 깊숙이 닿아 있다”고 전했다.

박람회장에 일자리 홍보관을 펼친 전국 66개 기초자치단체들은 ‘4차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란 박람회 주제에 걸맞게 관련 정책 및 기술, 제품 등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모형 수소연료전지버스 1대가 놓인 전북 완주군 홍보관에도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소상용차’ 전진 기지를 선포한 완주군이 시범운행을 앞둔 현대차의 수소버스를 모형으로 만들어 선보인 것이다. 수소에너지는 지구 차원의 기후 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기술 발달, 산업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갈수록 고조되면서 매장량이 제한된 화석 연료의 대체제로 주목 받는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를 기회 삼아 지역 내 역량 있는 기업들과 상생해 수소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 한국일보]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장 전북 완주시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수소연료전지버스를 둘러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장 전북 완주시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수소연료전지버스를 둘러보고 있다. 배우한 기자

경기 안산시에선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으로 문을 연 ‘청년큐브’에 입주한 ‘디스이즈잇’의 흥이 넘치는 아트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다양한 청년 일자리 정책을 알렸다. 디스이즈잇은 홀로그램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예술과 공연을 펼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충북 청주시 홍보관엔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일자리 사업 홍보판이 내걸렸다. 이 사업은 청주지역 산림이나 택지지구를 찍은 드론 사진이나 영상을 행정시스템에 탑재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을 극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안내됐다.

이 밖에 인천 계양구에선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전북 전주시에선 탄소관련 기술과 제품을, 충북 진천군은 미니 전기차 등과 각각 접목된 일자리 정책을 홍보했다.

독특한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성동구는 성수동 수제화 희망플랫폼에서 제작한 수제화를 전시했다. 수제화 희망플랫폼은 성동구가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피해를 입은 구두 장인과 청년들을 위해 조성한 일자리 관련 특화 사업이다. 경북 포항시는 주부, 청년, 어르신 등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입한 ‘자투리시간거래소’를 홍보했다. 전남 완도군은 해양자원을 활용한 ‘완도 해양치유 산업’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새로운 일자리 정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이윤성(45)씨는 “미래 일자리 트랜드를 엿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지자체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일자리 정책에 매달리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미국인 크리스티안(26)씨는 “우리 삶을 위한 여러 새로운 기술들이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32개 기관에서 참여한 공공기관 홍보관도 청년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중 지방공기업평가원의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대비전략 강의엔 100여명이 관람객이 몰렸다. 취업준비생이라고 소개한 김소영(23)씨는 “내가 원하는 공기업 채용에 정보를 많이 얻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기업관에선 하드웨어 기반의 초고속 블록체인(미디움)이나 바이오헬스케어(분당서울대병원), 신재생에너지(우람종합건설) 등의 첨단 기술이 전시돼 참가자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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