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정도는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63억 6,306만원을 신고해 3년 연속 20대 국회 최고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8일 국회 공보를 통해 공개한 ‘2018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회의원 289명 가운데 79.3%인 229명은 1년 전에 비해 재산이 늘어났다. 반대로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60명(20.7%)으로 나타났다.
증가 규모별로 보면 재산이 1억 이상 늘어난 의원이 149명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증가자 중 10억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은 6명(2.1%)이었고, 5~10억은 14명(4.9%), 1~5억이 129명(44.6%)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게임업체 웹젠 주식을 비롯한 유가증권에서만 1,625억 1,971만원이 깎였음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재산 순위 상위 5위까지의 명단도 지난해와 동일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966억 9,531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이 523억 1,46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박정어학원’ 원장 출신으로 알려진 박정 민주당 의원(287억 8,385만원),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최교일 한국당 의원(255억 1,389만원) 순이었다.
반면 이후삼 민주당 의원과 김한표 한국당 의원은 마이너스 자산을 기록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그 외 윤준호 민주당 의원(5,924만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7,359만원), 송기헌 민주당 의원(2억2,767만원)이 재산 순위 하위 5명에 속했다.
여야 지도부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43억 5,320만원)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각각 14억 3,317만원, 10억 1,565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9억 8,378만원을 등록했다. 현역 의원이 아닌 황교안 한국당ㆍ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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