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 최악의 경우엔 1100만명대 그칠 수도
‘전체 인구가 2,000만명을 겨우 턱걸이하며 1930년대 일제강점기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인구 10명 중 1명 만이 14세 이하다. 아이 울음소리는 뚝 끊겨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인구 절반은 노인이다. 나라 전체에 활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28일 통계청을 따라 그려본 100년 뒤 한국의 모습이다. 통계청은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에서 100년 추계 통계표를 부록으로 첨부했다. 2016년 처음으로 100년 뒤 인구를 전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르면 2117년 우리나라 인구는 100년 전인 2017년(5,136만명)보다 3,055만명이 줄어든 2,082만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인구 3명 중 2명(59.5%)이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앞서 2016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는 2115년 인구가 2,582만명 수준으로 예측됐는데 불과 3년 만에 추계치가 500만명 줄어든 것이다. 2,000만명 수준은 남북이 하나였던 1930년대와 비슷한 인구규모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우리 인구는 2,043만명이었다.
인구감소 추이를 보면 2045년을 전후로 5,000만명 아래로 줄어든 인구는 20년 만인 2065~66년 3,000만명 선으로 주저앉게 된다. 이어 2085~90년 2,000만명대로 떨어지고 2117년엔 2,000만명 선도 위협을 받게 된다.
연령계층별 인구 구성을 보면 2117년 생산연령인구(15~64세)와 고령인구(65세 이상)의 비중은 각각 45.7%(951만7,000명)와 45.3%(946만1,000명)를 차지한다. 유소년인구는 8.8%로 184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중위 추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저위 추계로 추산하면 2117년 우리나라 인구는 1,168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유소년인구는 74만8,000명(6.4%), 생산연령인구는 468만7,000명(40.1%)에 그치는 반면 고령인구는 625만명(53.5%)으로 인구 절반 이상이 노인인 사회가 된다.
한편 통계청은 특별시나리오로 사상 최저인 2018년 합계출산율(0.98명)이 지속될 경우를 가정해 장래인구를 추산했는데 이 경우 2026년 5,202만명을 정점으로 2027년부터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해 2067년엔 3,689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중위 기준으로 추계한 3,929만명보다 240만명 더 적은 수치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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