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위원회 운영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8일 오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소유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 건물을 방문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를 찾았다는 듯 당당한 걸음으로 현장에 도착한 의원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비판의 말을 내뱉었다. 국토위 소속의 김상훈, 김석기, 민경욱, 박덕흠, 송석준, 이은권, 이현재, 함진규, 홍철호 의원과 운영위 소속의 송언석 의원은 인근 공인중개사까지 불러 함께 투기 의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공식 입장을 밝힌 후 1층 식당 주인이 도착하자 부리나케 가게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대화를 이어갔다.
28일 공개된 정부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16억 4,579만원의 빚을 내 25억 7,000만원에 흑석동 건물을 매입했다.
논란이 일자 김 대변인은 같은 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세 생활을 하며 어머니를 모시기 쉽지 않아 넓은 아파트가 필요”하며 “(집을 산) 작년 7월은 9·13 대책 전 주택가격이 최고점이었을 때였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일제히 김 대변인의 행동이 현 정부의 기조와 모순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대변인을 둘러싼 ‘투기와의 정쟁’이 ‘범여권’ 연합마저 깨트리고 흑석동에서 여의도로 번지고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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