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상용화…초고속, 지연 현상 사라지나 비용 부담은 과제
다음달 5일 5G(Generationㆍ세대)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한다. 불과 일주일 남은 시점이지만 5G가 도대체 무엇인지, 지금 사용하는 통신망과 뭐가 다른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보통신(IT) 기술 전문가로, ‘모바일 트렌드 2019’ 저자인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5G의 특징을 초고속, 초저지연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존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360도 카메라,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을 보는 데 지금보다 수십 배 데이터 사용량이 필요한데, 그런 영상에 5G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연 속도도 10분의 1 정도로 짧아진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예컨대 방송 중계를 할 때 진행자가 “김 기자”하고 부르면 몇 초 후 “네, 김 기자입니다”라고 답하는 ‘딜레이 현상’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영상, 음성, 문자 등 모든 정보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주고 받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차도 관제센터 같은 곳과 통신을 하는데 신호를 늦게 받으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5G가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통신사에 전화해서 “5G 쓸게요”라고 신청하면 5G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박 대표는 “5G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고속열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고속열차 철도가 깔려야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말기뿐 아니라 이용 요금도 비싼 게 문제다. 박 대표는 “단말기의 대략적인 가격은 140만~150만원으로 예상된다”면서 “(SK텔레콤이 제시한) 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게 5만5,000원, 가장 비싼 게 11만5,000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는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 대표는 “5만5,000원에 8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데 5G에서는 정말로 순식간에 사용하는 양”이라며 “업계에서는 ‘한 달에 100기가바이트 정도 써야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고 밝혔다. 가장 높은 요금제를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높은 비용 때문에 초기에는 서비스 활성화가 잘 되지 않을 것으로 박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폰 가격과 요금이 지금보다 많이 낮춰질 것”이라며 “6개월에서 1년 후면 많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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