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단 남대효 상병ㆍ남효택 일병
아버지에 이어 형제까지 모두 같은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어 화제다.
31일 육군에 따르면 형제인 남대효(22) 상병과 남효택(21) 일병은 동부 전선의 육군 12사단 수색대대 2중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 상병은 분대장, 남 일병은 통신병이다.
1988년에 입대해 아들들과 같은 곳에서 근무한 이들의 아버지 남병락(50)씨는 이곳에서 근무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전역 후에도 12사단 수색대대 예비역 모임인 ‘백룡 수색대대 전우회’에서 활동하는 남씨는 평소 아들들에게 자신이 복무할 때 사단 대표로 출전했던 사격 시범, 제4땅굴 발견 당시 주ㆍ야간 매복작전,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경계작전, 천리행군 등 경험담을 들려주며 그때 찍은 사진도 보여주곤 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 ‘직계가족 복무부대병’으로 지원한 남 상병은 지난해 3월 22일 12사단 수색대대 2중대에 배치됐다. 직계가족 복무부대병은 직계존속 및 형제 또는 자매가 복무했거나 복무 중인 부대에서 군 복무를 원할 때 지원해 입영하는 제도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형의 군 복무 경험을 귀따갑게 듣던 남 일병 역시 직계가족 복무부대병으로 지원, 올해 1월 10일 같은 부대로 배치됐다.
남 상병은 “아버지에 이어 ‘최정예 산악사단 을지부대(12사단)’에서 근무하게 돼 매우 명예롭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고, 남 일병도 “30년 전 아버지가 지켜 낸 DMZ를 이제는 우리 형제가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형제를 지휘하고 있는 중대장 위대원 대위는 “남 상병은 중대 내 분대장으로서 작전 중에는 수색팀의 공용화기 사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고, 남 일병은 통신병으로서 작전 간 송수신 임무를 이상 없이 해내고 있어 DMZ 수색작전에 형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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