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2일 검찰에 다시 소환됐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서서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어떤 부분 소명할 것인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가’ ‘인사 관련해 청와대와 어떤 협의를 거쳤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김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초 피고발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했고, 지난달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김 전 장관을 비공개 소환해 다시 조사했다. 이번이 세 번째 조사다.
지난달 22일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김 전 장관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검찰은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경위 및 청와대 관여 여부 등에 대한 보강조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전 장관은 산하기관 임원들에 대한 ‘표적감사’를 지시하고, 산하기관 임원에 지원한 일부 인사들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윗선’ 규명을 위해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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