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사업 3년간 100억원 확보… 북부권 씽크탱크 자리매김
경북 안동시 국립 안동대가 경북 북부지역 산학협력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 등을 통해 농업과 인문학 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학생 역량 강화와 더불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나서 경북 북부지역의 씽크탱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동대는 최근 링크플러스 2단계 진입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3년간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추진 중인 산학협력과 농ㆍ생명 등 기반 특성화, 학생들의 취업 역량강화, 지역사회 공헌 등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17년 관광 무역 등 전문가 4명을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채용해 링크플러스사업단을 구성했고, 산학협력중점교수 9명 등 교수 16명과 행정직원 14명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40개 학과 학생 5,242명, 교수 231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성화로 경북 북부지역 산학협력 주도
안동대는 2017년 산학협력단장에 권순태 원예육종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농학계열 교수가 단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농업 생산비중이 37%에 달하는 경북 북부지역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안동대는 산학협력과 지역 특성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도 실시했다. 올들어 7개 단과대학을 5개로 줄였다. 49개이던 모집단위도 46개로 줄였다. 특성화 단과대학으로 생명산업대학을 신설했다.
특히 안동대는 공학이나 복지 일색인 다른 대학과 달리 인문계열인 지역전통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산학협력에도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임청각 복원 등 정부정책에 맞춰 2017년부터 경북선의 역사성을 담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교수 2명 등 8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은 지역 안동관광두레협의회와 투어프로그램까지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동관광의 신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취업 역량강화로 글로벌 인재 양성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기업은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안동대는 이를 불식하기 위한 재학생들의 역량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해외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하고 글로벌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국가별 현장기업 탐방과 현장실습 등 학생지원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카자흐스탄 등 4개국 5개 기업이 학생 52명이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임현이(21ㆍ정보통신공학과 4년)씨는 “베트남에서 2달간 시장조사와 무역실무 등을 배웠다”며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해외취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지난 2월까지 24명이 5개국 기업에 취업하는 개가를 올렸다. 대학 측은 글로벌 취업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넓혀 준다는 방침이다.
기업역량 강화로 지역사회 공헌 실천
기업이 잘 돼야 일자리가 늘어나는 법. 안동대는 전국 1,000여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지원 사업 등으로 기업의 경영역량 강화와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술이전 58회, 지역산업연계지원 2,351건을 기록했다. 산학협력교수 등의 농ㆍ생명분야 기술지원과 정책자문 등 횟수만 200회를 기록할 정도다.
지역 전략산업인 바이오ㆍ백신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할 교육과정도 편성했다. 생명산업대학 소속으로 신설된 백신생명공학과에 10과목 30학점 규모 백신산업연계트랙을 개설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연계한 맞춤형 현장실습과 인턴십도 각 8, 16주로 편성했다. 지역기업이 찾는 인재의 화수분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마트팜과정과 최고농업자경영과정 등 15개 교육과정으로 연간 전문농업인 200여명을 양성하고 있다. 안동대는 올해 양봉기초과정 등 5개 과정도 운영할 방침이다.
권태환 안동대 총장은 “지역의 조건과 발전방향 등에 따라 특성화를 추진했다”며 “학문 연구와 지역적 역할 등을 차별화 해 경북 북부지역 산학협력의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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