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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수 감독 “일본 제자들까지 와서 도와… 난 복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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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수 감독 “일본 제자들까지 와서 도와… 난 복 많은 사람”

입력
2019.04.04 19:00
수정
2019.04.04 19: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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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화장품 인연 일본선수 5명 자비로 찾아와 챔프전 연습상대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WKBL 제공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WKBL 제공

2018~19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군 안덕수(45) 감독은 외모만 볼 때 ‘상남자’ 스타일이다. 강한 인상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섭게 생겼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한다. 이 때마다 안 감독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친다.

실제 그는 소통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지도자다. KB스타즈가 2016년 국내에서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유 또한 일본여자농구 샹송화장품 코치로 선수들과 융화를 잘 이뤘던 점을 주목했다. 당시 구단 사무국장이었던 황성현 KB국민은행 사회협력부 스포츠 팀장은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라면 한번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결국 안 감독은 부임 3년 만에 KB스타즈의 우승 염원을 이뤄냈다. 3일 한국일보 사옥을 찾은 그는 “복이 참 많은 사람 같다”며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줘 좋은 결과도 냈다”고 말했다. 누가 뭐래도 안 감독에게 최고의 인복은 ‘국보 센터’ 박지수(21)다. 부임 첫해인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개 팀 중 네 번째로 적은 확률을 갖고도 1순위 지명권을 뽑아 박지수를 지명하고 큰 절까지 올렸다. 안 감독은 “(박)지수를 뽑았을 때 여자농구 판도를 흔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힘든 환경 속에도 잘 성장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 우승에 작은 밑거름이 된 샹송화장품 시절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로 처음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KB스타즈는 열흘 간의 긴 준비 기간이 어색했고, 실전 공백 우려도 있었다. 남자 고등학교 팀과 연습경기를 했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남자 선수들이라 실전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챔프전을 나흘 앞두고 샹송화장품에서 안 감독과 인연을 맺은 선수 5명이 자비로 한국을 찾아 연습 상대가 돼줬다. 스피드가 뛰어난 일본 선수들 덕분에 KB스타즈는 빠른 공수 전환을 몸에 익혔다. 안 감독은 “일본에 있을 때 많이 혼내고, 잘 해주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고맙게도 시간을 내서 한국에 왔다”며 “각자 소속 팀도 달라서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을 텐데…”라고 고마워했다. 이에 장원석 구단 사무국장은 “감독님이 덕을 잘 쌓아서 그렇다”고 하자 안 감독은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전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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