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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독재자?' 질문에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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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독재자?' 질문에 “물론이다”

입력
2019.04.10 09:24
수정
2019.04.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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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 상원 세출위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9일 미 상원 세출위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라고 칭하는 데 동의했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시점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협상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서 민주당 패트릭 리히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리히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면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독재자(tyrant)라고 불렀고, 여기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며 “마두로에 대한 표현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게도 적용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이다. 내가 그런 말을 했던 게 확실하다(Sure. I’m sure I’ve said that)”고 답했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해왔는데 폼페이오는 그가 독재자라는 데 동의했다”며 “이 발언은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열린 자세를 취해왔던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에도 김 위원장을 수 차례 칭찬했으며, 지난달 추가적인 대북제재 계획을 철회하는 등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왔다.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비방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데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하려 한 게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했었던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물론이다.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언론 인터뷰나 의회 청문회 등에서 오토 웜비어의 사망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극구 피해왔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 소위에서 대북 최대 압박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최대 경제적 압박은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 CBS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우리의 최종적인 목적이 달성되기 전까지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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