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ㆍ민주당 의원들 두루 참여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1919년 4월 11일)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발의됐다. 미국 의회에서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정 수립 100주년에 맞춰 발의된 결의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자로 두루 참여하는 초당적 결의안으로 상ㆍ하원 모두에 제출됐다. 하원에서는 톰 수오지(민주ㆍ뉴욕) 의원이 발의자로 나서 그레고리 믹스(민주ㆍ뉴욕), 조 윌슨(공화ㆍ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과 함께 이런 내용의 한미동맹 결의안(H.Res.301)을 제출했다. 상원에선 제임스 랭크포드(공화ㆍ오클라호마) 의원이 동일한 내용의 결의안(S.Res.152)을 발의했고,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지휘부인 코리 가드너(공화ㆍ콜로라도) 위원장과 에드 마키(민주ㆍ매사추세츠) 간사 등이 공동 발의자로 서명했다.
결의안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에 따라 외교관계가 수립된 조선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11일 수립됐으며 이후 해산돼 1948년 8월 15일 한국 정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년 전 임시정부 수립을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로 인식한다”고 적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 의회 결의안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기술된 것은 처음”이라며 “임정 수립 100주년에 즈음해 미 의회가 임정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안 발의에 이어 정오에는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뉴욕한인회 주최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렸다. 하원 결의안 발의자인 수오지 의원은 축사에서 한미관계를 “훌륭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 “역사상 특별한 시기”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앤디 김(민주ㆍ뉴저지) 하원의원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 “우리는 역사적인 시기에 살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동맹은 계속되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축사를 통해 “임시정부가 구현한 가치는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근본적 요소들이었고 한국과 미국을 하나로 묶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면서 “오늘날에도 한미동맹은 임시정부의 가치에 대한 공동의 헌신을 통해 번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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