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조는 재확인… “완전한 비핵화가 끝날 때까지, 빛 샐 틈 없이”
미국을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제7차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백악관에서 116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하노이 핵 담판 이후 교착 상태로 접어든 북미 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며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거듭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해주고 북한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신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핵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로 반드시 해결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의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 갖고 있다”며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완전한 비핵화가 끝날 때까지 공조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기를 바란다”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공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 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 김 위원장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며, 이런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이제 시간이 흐르며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3차 북미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걸음, 한 걸음씩 단계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의 틀을 유지할 것이란 점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수준의 제재는 계속 유지 돼야 하며, 적정 수준의 제재라고 생각한다”며 “제재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몰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단은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다. 단계적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현시점에선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바로 비핵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 재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제가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기가 되면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워싱턴=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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