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쏟아낸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현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 고소 · 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일단 사과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차 전 의원의 막말에 고소·고발을 즉각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사무처장은 이날 진행되는 세월호 참사 기억식이 끝나는 대로 소장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배 사무처장은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현 한국당 대표)도 지금 수사 대상”이라면서 “(수사에 관해) 뭔가 방어를 하기 위해 세게 보수세력의 결집을 촉구한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가족들에겐 오늘이 자식이 돌아오지 못한 날”이라며 가수 이승환이 13일 광화문 세월호 추모제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차 전 의원 발언은) 못났고 못됐고 추악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차 전 의원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차 전 의원의 윤리위 징계 여부에 대해선 “당 대표가 결정할 일이지만, 검토해보겠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방송 활동 중단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차 전 의원과 같은 맥락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아침에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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