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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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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을 먹을까?”

입력
2019.04.19 11:21
수정
2019.04.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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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19일부터 ‘바다거북과 플라스틱 기획전’

다시 뱉을 수 없어 복막염으로 생명 잃는 바다거북의 비극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을 삼켜도 다시 뱉을 수가 없다. 몸 속으로 들어간 먹이가 역류하지 않도록 식도 안에 돌기가 발달해 있어서다. 삼킨 먹이를 뱉고 싶어도 뱉을 수 없는 바다거북에게 바다 속을 떠다니는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 받는 바다거북의 이야기가 특별한 전시로 소개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리는 ‘바다거북과 플라스틱 기획전’을 19일부터 4개월 간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플라스틱으로 고통 받는 바다거북 등 생태계의 현실을 그림판(일러스트)과 조형물 등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관 한편에는 대형 수족관에 푸른바다거북 세 마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 15일 여수한화아쿠아플라넷이 무상 제공한 이 푸른바다거북들은 2016년 12월 부화한 개체들로 등갑 길이가 평균 30㎝인 어린 거북들이다. 성체가 된 바다거북은 등갑 길이가 최대 1.8m에 달한다.

국립생태원은 바다거북 폐사체 40마리를 부검한 결과 모든 폐사체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먹는데, 이빨이 없어 씹지 않고 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장기천공(복막염) 등의 고통을 겪으며 생명을 잃게 된다. 이 외에도 폐그물에 의한 익사, 장내 남아 있는 비닐 등으로 고통 받는 바다거북들도 늘고 있다.

남부 연안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체와 뱃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국립생태원 제공
남부 연안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체와 뱃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 측은 “빨대 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등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기획전은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은 생태계를 파괴해 결국 인간에게 위협으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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