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명 한 달 만에 임명된 이미선(49)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취임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사과하며 겸허히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재판관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간 국민 여러분과 헌법재판소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임명 과정을 통해 공직자의 행위는 위법하지 않거나 부도덕하지 않은 것을 넘어 한치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깨달았다”며 “국민 여러분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며 마음 깊이 새겨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목소리를 정성을 다해 듣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헌법재판소가 되도록 소임을 다함으로써 국민과 헌재 가족에 진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재판관과 문형배(54) 재판관의 임명안을 전자결재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국회에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지만, 국회에서 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자 전자결재를 통해 임명안을 최종 승인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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