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결함 문제와 관련해 제품 리뷰를 거부하고 이를 비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화면 오류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WSJ 기자가 이 제품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까지 올리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WSJ의 정보·기술(IT) 담당 조안나 스턴 기자는 20일(현지시간) ‘갤럭시 폴드 리뷰 거부: 우린 베타테스터가 아니다’라는 기사를 통해 갤럭시 폴드가 리뷰 자체를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이 쉽게 벗겨지고, 이를 벗긴 후에는 블랙아웃 현상 등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제품 오류 지적은 미국 언론에서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오류로 보인다”며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화면보호막을 임의로 제거하면 안 된다”고 해명한 상태다.
하지만 스턴 기자는 삼성의 해명을 두고도 “2,000달러짜리 고가의 폴더블폰이 단순히 플라스틱 코팅을 제거했다고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다. 삼성전자가 화면보호막에 관한 경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재차 지적했다.
논란은 19일 공개한 3분짜리 영상으로 더 커졌다. 영상 속 스턴 기자는 색종이를 접으며 “폴더를 접느니 종이접기를 하겠다”고 하거나, 갤럭시 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 넣고 접기도 했다.
이 영상은 22일 오전 기준 약 56만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다만 공감 약 1만건, 비공감 약 2만1,000건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기는 했다. 갤럭시 폴드 기기 결함 논란과는 별개로 WSJ이 지나치게 비꼬는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평도 나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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