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발했다. 6시간 여정 끝에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7박 8일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와의 경제 협력 기반을 돈독히 다졌다. 지난 16일 순방길에 올랐던 문 대통령은 불철주야 7박8일을 발로 뛰며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도시 간 이동 등을 포함해 총 7번의 전용기 탑승, 30여개의 현지 일정 등을 소화하며 중앙아시아와의 '스킨십' 넓히기에 주력했다. 신북방 외교는 무엇보다 '탑다운' 방식의 정상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중앙아시아 대부분이 장기집권 국가이기 때문에, 정상의 '통 큰' 결정이 고스란히 양국 경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촉진하는 데 주력했다. 또 에너지·교통·물류·인프라 등 전통적인 산업 분야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ICT(정보통신기술)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중앙아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3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총 24개 프로젝트 수주 지원 활동에 나섰다.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으로부터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도 확보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3개국 정상들 모두로부터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얻어냈고, 신북방정책이 본격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은 우리의 190개 수교국 중 네 번째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가 격상돼 신북방정책 거점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국으로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자발적 비핵화 경험을 공유해 한반도 평화 실현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비핵화 모델과 관련해 "안전 보장과 경제적 혜택 등 밝은 미래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이 과정에서 특히 미국 주도의 안전 보장과 경제 지원이 긴요하다는 시사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순방을 계기로 머나먼 타지에 있던 독립유공자 유해 4위가 국내로 모셔졌다. 카자흐스탄에서의 계봉우·황운정 지사 부부 유해 봉환식은 해외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최초의 봉환 행사로 기록됐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내년까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추진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일정 동안 고려인 동포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부터 800여명의 고려인 무국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답도 얻어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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