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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초인종 눌러 화재 대피 도운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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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초인종 눌러 화재 대피 도운 학생들

입력
2019.04.24 16:01
수정
2019.04.24 19: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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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고 2학년 김세연ㆍ전진성군

아파트 화재에 신속히 대처해 대형사고를 막은 부산 충렬고 김세연(오른쪽)군과 전진성군. 부산시교육청 제공
아파트 화재에 신속히 대처해 대형사고를 막은 부산 충렬고 김세연(오른쪽)군과 전진성군. 부산시교육청 제공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고등학생 2명이 아파트 화재에 재빨리 대처, 대형 사고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학교측은 이들 학생에게 모범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지난 1월 4일 오후 4시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부산 동래구 충렬고등학교 2학년(당시 1학년) 김세연ㆍ전진성군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 안의 한 동 12층에서 불이 나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마침 “불이야”라고 외치는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김군은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신고를 했고, 신고 전화를 받은 소방대원이 시키는 대로 관리사무소로 가 가스 차단과 화재 대피 방송을 하도록 했다.

전군은 연기가 계단으로 몰리는 상황인데도 불이 난 12층으로 급히 뛰어 올라가 상황을 확인하고 나서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주민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두 학생의 신속한 신고와 위험을 무릅쓴 대처로 소방차가 일찍 출동, 불은 발생 20여분 만에 꺼졌고, 인명 피해 등이 생기지 않았다.

이들의 선행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난 15일 “학생들 덕분에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두 학생을 칭찬해 달라는 뜻의 공문을 학교 측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김군은 "불이 크게 번지면 큰일난다는 생각과 함께 불을 빨리 꺼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누구든지 그 상황이면 저희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군도 "불이 번지기 전에 주민들을 빨리 대피시켜야겠다고 생각에 정신 없이 집집마다 벨을 눌렀다"며 "다친 사람이 없이 빨리 불을 꺼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렬고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두 학생에게 모범학생(선행부문)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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