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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1000개 만들어 기증한 91세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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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1000개 만들어 기증한 91세 할아버지

입력
2019.04.24 17:12
수정
2019.04.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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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청 찾아 “몸 불편한 사람들에 도움됐으면” 전달

서재원(왼쪽에서 네번째)할아버지가 24일 보은군청에서 정상혁(왼쪽에서 세번째)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이날 서 할아버지는 손수 제작한 지팡이 1,000개를 기증했다.
서재원(왼쪽에서 네번째)할아버지가 24일 보은군청에서 정상혁(왼쪽에서 세번째)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이날 서 할아버지는 손수 제작한 지팡이 1,000개를 기증했다.

91세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한 손아래 노인들을 위해 지팡이를 기증했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 사는 서재원(91)옹은 24일 보은군청을 찾아 손수 만든 지팡이 1,000개를 전달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뜻을 전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지팡이 한 개 한 개에 정성을 쏟은 서재원 어르신에게 감사를 드린다. 하루 속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 분들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서 옹은 지난 6개월 여 동안 은행나무, 괴목나무 등 가볍고 튼튼한 나무를 모아 말린 후 직접 지팡이를 만들었다.

그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손재주 꾼이다. 눈썰미를 타고 났고, 젊어서 목수를 하면서 나무 다루는 기술을 익혔다. 공예 실력도 남달라 2000년부터는 산외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짚 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2011년에는 짚으로 만든 항아리를 관광상품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하기도 했다.

지팡이는 봉사 차원에서 2015년부터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약 3,000개를 만들어 보은군청과 인근 경로당 등에 기증했다.

서 옹은 구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10km 이상을 걷고 게이트볼을 즐기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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