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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설 일축하며 전면 나서는 유승민, 장고 들어간 김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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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설 일축하며 전면 나서는 유승민, 장고 들어간 김관영

입력
2019.04.28 18:12
수정
2019.04.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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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민주당, 패스트트랙 해제하고 한국당은 진정성있는 선거법개정안 내놔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28일 김관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오신환, 권은희 의원의 불법 사보임을 당장 취소하고 원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당 의원들에게 무리한 사보임과 관련해 사과한 김 원내대표는 혼란 수습 방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유승민계뿐 아니라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도 지도부에 등을 돌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 의지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대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유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도부의 사보임 철회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거대 양당을 향해서도 협치를 호소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정성 있는 선거법 개정안을 내놓고 정개ㆍ사개특위에 진지한 자세로 참여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해 달라”며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을 해제하고 두 특위의 정상적인 운영을 약속해 달라”고 대치국면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유 전 대표는 전날 팬클럽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 중 많은 분이 (제가) 한국당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저는 쉽고, 편하고, 거저먹고, 더 맛있어 보이고, 계산기 두드려서 이익 많아 보이는 그런 길은 안 간다”고 복당설을 일축했다. “한국당은 크고 힘은 있지만, 그저 누워있고 옆에 서 있기만 한 무리”라고도 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야권에서는 그가 한국당과는 다르다는 이미지를 공고히 다지며 당 전면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관영(가운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기위해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김관영(가운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기위해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유 전 대표측과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로부터 ‘사보임 철회’ 제안을 받은 김 원내대표는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에게 “내부 정리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채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하루에 위원 사보임을 두 차례 강행하면서까지 패스트트랙을 성사키키려던 그가 속도조절에 나선 자체가 생각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 전 대표 측의 제안을 받고 고심중인 게 사실”이라며 “손학규 대표와 특위 위원들도 그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르면 29일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그가 사보임 철회를 거부할 경우엔 유승민ㆍ안철수계의 직접적인 사퇴 압박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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