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해산” 맞불 청원도… 패스트트랙 대치, 온라인 공방으로 확전
29일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청원 답변 기준의 3배인 60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해체’를 주장하는 청원도 등장해 최근 선거제ㆍ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온라인 여론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2일 게재된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11시30분을 기준으로 약 73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특히 이날 하루 만에 5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참을 했다.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되었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을 발목잡기 하고(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하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패스트트랙 논란이 커지면서 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청원 참여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민주당 정당해산 청원도 등장했다. 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을 그대로 패러디해 글을 올린 청원인은 “민주당은 국민을 위한 정책은 내놓지 못하면서 야당이 하는 일은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며 “장기집권을 운운하며 제1야당을 제쳐두고 선거법을 무리하게 처리한 이해찬 대표도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정부에서도 그간 민주당의 잘못된 것을 철저히 조사기록하여 정당해산 청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이날 개설됐고 오후 11시30분 기준으로 청원 참여 인원이 6만5,000여명에 육박했다.
이처럼 국회에서 벌어지는 여야 간 난타전은 온라인으로 불붙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랐고,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오후 내내 홈페이지 접근이 원활치 않았다.
청원에 대한 답변 주체인 청와대는 국회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하루빨리 추경 예산안이 통과되고 민생과 관련된 법안들이 처리가 돼야 국민들에게 더 나은 것들을 안겨줄 수 있어 안타까움을 표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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