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라운더 '크로스 컨트리 V60'을 국내에 선보였다.
우수한 패키징을 갖췄으나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를 지적 받았던 크로스 컨트리(V90)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 크로스 컨트리 V60은 여전히 올라운더의 감성을 강조하고, 또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냈다.
그렇다면 과연,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 T5 프로의 효율성은 어떨까?
매력적인 T5 가솔린 엔진, 그리고 기어트로닉
최근 볼보는 가솔린 라인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고, 크로스 컨트리 또한 이러한 영향을 이어 받았다. 실제 크로스 컨트리 V60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T5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자리한다.
여기에 AWD 시스템은 할덱스 사의 5세대 AWD 시스템이 담당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크로스컨트리 V60은 복합 기준 10.1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8km/L와 12.4km/L로 전체적으로 높은 균형감을 자랑한다.
조금은 답답했던 주행 초반
자유로 연비 측정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자유로의 초입으로 이동했다. 자유로를 향해 가던 강변북로의 상태가 평소보다는 차량이 조금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주행 결과가 걱정되었다.
그러나 막상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 주행을 시작해보니 약간의 흐름 저하는 있지만 기본적인 자유로 주행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라 이내 쾌적한 드라이빙을 시작하고, 또 경험할 수 있었다.
충분한 힘,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담다
올라운더를 표현이 어울릴 만큼, 크로스 컨트리 V60의 드라이빙은 만족스럽다. 출력이나 토크가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라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가속이 손 쉽고, 엔진의 반응이나 출력의 전개 또한 매끄럽게 표현되어 그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GPS의 오차는 0km/h로 무척 인상적이다.
게다가 기어트로닉도 매력적이다. 부드러운 변속과 상황에 따른 최적의 기어 비 선택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다만 다른 볼보의 차량에 비해 ‘기계적인 감성’은 조금 줄어든 모습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량에 따라 그 만족감이 상이할 것 같다.
이와 함께 실내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러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일 것이다.
밝은 톤의 가죽과 고급스러운 도어 트림, 그리고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특유의 스피커 유닛 등이 자리하며 공간에 대한 가치를 더욱 높인다. 전체적으로 앞서 데뷔, 공개한 60 시리즈와의 공통점을 명확히 드러낸 ‘디비전의 구분’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기계적 탄탄함을 드러내는 크로스 컨트리
자유로를 달리며 드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차체와 하체를 공들여 조율했다는 것이다. 일부 상황에서 후륜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이정도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셋업이라 생각되었다.
특히 자유로를 달리던 중 경험하게 되는 '띠' 구간에서는 이 탄탄함과 고급스러운 공간의 가치를 통해 운전자에게 보다 확실한 안정감과 주행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배려를 품은 올라운더
한편 시승을 위해 마련된 크로스 컨트리 V60는 '프로' 사양으로 고급스러운 기능과 편의 사양들이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크로스 컨트리 고유의 넉넉한 시트와 스티어링휠은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과 마사지 시트, 그리고 틸팅, 텔레스코픽 등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는 구성으로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주행은 어느새 중반이 지나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자유로의 차량들은 대폭 줄어들어 크로스 컨트리 V60은 정말 마음 놓고,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의 표지판을 마주하게 됐다.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선보이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 T5 프로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의 트립 컴퓨터를 확인해보았다. 34분 동안 총 50.5km의 거리를 달렸고, 이를 통해 5.9L/100km라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는 환산 시 16.9km/L로 공인 연비 등을 크게 앞지르는 우수한 성과이며, 또 볼보 크로스 컨트리 V60이 진정한 올라운더라는 걸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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