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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서부서 장거리 화력 타격 훈련… 김정은 “자주권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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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서부서 장거리 화력 타격 훈련… 김정은 “자주권 수호”

입력
2019.05.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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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통신 보도… ‘북한판 이스칸데르’ 추정 미사일 사진 공개 

 포병국장이 영접… ICBM 등 장거리미사일 담당 사령관 미언급 

북한이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통신이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통신이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번에는 서쪽 전방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동원된 ‘화력 타격 훈련’을 다시 지켜봤다. 동부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대지(地對地)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시험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역시 방어 차원 훈련임이 강조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9일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지휘소에서 여러 장거리 타격수단들의 화력훈련계획을 요해(파악)하시고 화력타격훈련 개시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은 4일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240㎜와 300㎜ 대구경 방사포 등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 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파악해 발표한 발사체의 비행 거리와 고도로 미뤄 북한이 언급한 ‘장거리 타격수단’은 통상 사거리 5,000㎞ 이상 탄도미사일을 가리키는 장거리 미사일과 다른 뜻인 것으로 짐작된다.

합참은 북한이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쯤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추정 비행 거리가 420여㎞, 270여㎞였고, 정점 고도는 두 발사체 모두 50여㎞였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수직으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동쪽 부대에서 진행된 4일 훈련 모습과 비슷하다. 이번에 발사된 무기도 당시 시험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같은 무기인 듯하다.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다.

고체 연료가 사용되는 이스칸데르는 비행 거리가 최대 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료 용량에 따라 사거리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쏠 경우 남한 중부권 이남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참관에서 “조성된 정세의 요구와 당의 전략적 의도에 맞게 전연과 서부전선 방어부대들의 전투임무수행능력을 더욱 제고하고 그 어떤 불의의 사태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은 자기의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힘에 의해서만 담보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타격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며칠 전에 동부전선 방어부대들도 화력타격임무를 원만히 수행하였는데 오늘 보니 서부전선방어부대들도 잘 준비되어 있고 특히 전연부대들의 화력임무수행능력이 훌륭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 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방향적인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 과업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어 “신속방어능력을 판독 검열하기 위해 기동과 화력습격을 배합하여 진행된 이번 훈련은 전연과 서부전선 방어부대들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며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관에는 김평해ㆍ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 간부들이 동행했고 현지에서 박정천 포병국장(육군대장) 등 군 지휘관들이 영접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을 담당하는 전략군의 김락겸 사령관의 참석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 대해서도 자위권 확보 차원의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할 전망이다. 4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비핵화 협상 상대방인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8일 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4일 발사에 대해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군사훈련”이라고 밝혔고, 서부 화력 타격 훈련을 진행한 9일 밤에도 통신이 기사를 통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전개 훈련을 비난하며 미국을 향해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경성 기자 fic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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