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바라보는 두 당, 패스트트랙 이견 드러내
제3지대 통합론을 내세웠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원내대표가 교체된다. 두 당 모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논의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불거졌던 터라 원내대표 교체 이후 당내 기류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평화당은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유성엽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유 원내대표는 황주홍 의원과 치러진 경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하며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유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지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총선에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멸한다. 신당에 진력하겠다”며 바른미래당과의 신당 창당을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신당은 올 연말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또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반쪽 짜리 (비례대표) 연동형은 절대 안 된다”며 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316명으로 늘리고 연동률을 100%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자살골’이라고 일축했고, ‘더불어민주당 2중대’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대여투쟁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당계(김성식)와 바른정당계(오신환) 간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진다. 김성식ㆍ오신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두 의원 모두 지도부 퇴진과 패스트트랙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민주적인 원내운영의 상징적인 조치로 사법개혁특위 사보임을 원상복귀 시키겠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처리 당시 강제 사보임으로 반발한 반대파와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혁신위를 설치해 리더십을 포함한 당 혁신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퇴진과 안철수ㆍ유승민 전 대표의 재등판을 약속했다. 그는 “당선 즉시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창당 정신을 온전히 구현해 낼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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