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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체트병 환자 국내 첫 심장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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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체트병 환자 국내 첫 심장이식 성공

입력
2019.05.15 15:49
수정
2019.05.15 18: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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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남 교수 등 세브란스 의료진

희귀난치성질환인 베체트병으로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 이승영씨(사진 왼쪽)와 치료를 담당한 윤영남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제공
희귀난치성질환인 베체트병으로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 이승영씨(사진 왼쪽)와 치료를 담당한 윤영남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제공

국내 의료진이 혈관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행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인 베체트병(Behcet's Disease)을 앓고 있는 환자의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윤영남ㆍ이승현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팀과 강석민ㆍ심지영ㆍ오재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베체트병 환자인 이승영(50)씨가 지난해 말 세브란스병원에서 공여자의 심장을 이식 받아 4개월 간 재활 및 약물치료 과정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 베체트병 환자에 대한 심장이식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이씨는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베체트병에 의한 염증이 대동맥과 대동맥판막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침범해 극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상태였다. 베체트병은 입 속과 장 내 점막, 피부, 관절 등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드물게 심장이나 심장혈관에 발병하기도 한다. 이 경우 혈관에 혈전(피떡) 등이 생기면서 중증 심혈관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의료진은 베체트병으로 인한 염증이 심장혈관에 침범한 부위가 광범위해 기존 인공판막 교체술과 면역억제제 등 약물치료로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심장이식을 실시했다.

심장이식과 회복과정을 주도한 윤영남 교수는 “베체트병 염증이 심장 주변 주요 혈관으로 침범하면 생존율이 매우 낮다”며 “심장이식 시행으로 환자가 일상복귀를 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초음파를 포함한 정기적인 심혈관계 검사를 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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