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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교통사고 사망 초등생들 추모 나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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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교통사고 사망 초등생들 추모 나선 시민들

입력
2019.05.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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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교실 차량사고 현장 인근 추모공간 발길 이어져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 인근 잔디밭에 조성된 축구교실 차량사고 초등학생 희생자 2명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한 시민이 기도를 하고 있다.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 인근 잔디밭에 조성된 축구교실 차량사고 초등학생 희생자 2명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한 시민이 기도를 하고 있다.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 인근 잔디밭 중앙에 마련된 탁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음료수, 인형, 자동차 장난감 등이 쌓여있었다. 양 옆 다른 탁자에는 시민들이 헌화한 흰 국화와 메모지, 펜이 놓여 있었다. 탁자 앞에는 헌화를 위한 국화와 촛불이 준비돼 있었다. 이곳은 최근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발생한 축구교실 스타렉스 승합차와 카니발 승합차 충돌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2명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추모공간에는 ‘교통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의 추모공간입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고 아이들의 명복을 기리는 의미에서 헌화와 추모 리본을 부탁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공간에 한쪽에 서있는 화이트 보드와 가운데 기둥은 시민들이 추모 글을 적어 붙인 메모지로 가득했다. 메모지에는 ‘하늘나라에서 고통 없이, 아픔 없이 지내렴’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어른들 잘못이다, 하늘에서 편히 쉬렴’ 등 숨진 초등학생들에게 보내는 어른들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날도 수많은 주민과 인근 연세대 국제캠퍼스 학생들이 발길을 멈추고 헌화를 하거나 추모 글을 적어 붙이고 있었다. 기도를 하거나 묵념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추모공간을 찾았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 최모(61)씨는 “엄마 된 입장에서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며 “아이를 잃은 엄마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 주민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좁은 길에서 어떻게 이런 큰 사고가 났는지 의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1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 인근 잔디밭에 조성된 축구교실 차량사고 초등학생 희생자 2명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 글을 메모지에 적고 있다.
1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단지 앞 사거리 인근 잔디밭에 조성된 축구교실 차량사고 초등학생 희생자 2명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 글을 메모지에 적고 있다.

한편 이달 15일 오후 7시 58분쯤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축구교실 스타렉스 차량과 카니발 차량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축구교실 차량에 타고 있던 8살 초등학생 2명이 숨졌다. 또 다른 초등학생 3명과 축구교실 차량 운전자 1명, 카니발 차량 운전자 1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스타렉스 차량이 충돌 후 인도를 덮치면서 대학생 1명도 다쳤다. 사고 당시 축구교실 차량에 타고 있었던 8~11살 초등생 5명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으며 축구교실 코치인 운전자 A(24)씨 외에는 다른 인솔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ㆍ상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글ㆍ사진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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