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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50세 마동석, 소처럼 다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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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50세 마동석, 소처럼 다작하는 이유

입력
2019.05.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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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배우 마동석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저 같이 재능 없고 가진 게 없어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요."

마동석은 배우가 되기 전, 생활전선에 다른 사람보다 빨리 뛰어들었다. 식당 일도 오래 했고, 수없이 많은 설거지를 했고, 공사장 일도 했다.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갔다.

지금처럼 이름만 대면 아는 톱스타가 되고,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할 줄은 몰랐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배우다.

최근 만난 마동석은 "이런 저런 경험을 했고 어려운 일도 많았고 차별도 당했다. 그 모든 것들이 힘든 일을 버티는 자양분이 됐다"며 "삶이 고되어도 잘 버텨보자고 스스로 되뇌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누군가를 이기거나 올라가려고 노력한 적은 없는 거 같다. 스스로 잘 버텨보려고는 한 거 같다"며 "제자리에 서 있으려면 가만히 있으면 안 버텨지더라. 계속 걸어가야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더라. 그 노력을 나름은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혹자는 쉼 없이 일하는 마동석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비슷한 역할들로 이미지 소비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해 말 '동네사람들' 개봉 당시, "마동석화 한 캐릭터를 연기한 지 10년이 넘었다. 조금 다른 영화도 내 캐릭터의 변주다. 공격·수비를 모두 잘하는 배우가 아니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연마하고 경험을 쌓아서 좋은 배우가 되려고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쉴 새 없이 다작을 하는 이유도 분명하게 있다. 마동석은 "내가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은 지 2년 됐다. 현재 나이가 50살이다. 앞으로 10년을 연기해도 생각보다 (작품을) 많이는 못할 거 같다. 그때는 60살인데 힘들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듯이, 할 수 있을 때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작품을 찍다 보면 1년이 끝나있고 그런다"며 "그 뒤에는 다른 장르를 하든지 프로듀서만 하든지 그때 가서 결정할 거다. 영화 일은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70세가 넘어도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연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액션 연기를) 아무도 안 시켜주니까. 노인이 되면 맞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영화에 대한 꿈은 마동석을 일으켜 세웠다. 지금도 그는 영화를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다. 마동석은 영화가 왜 그렇게 좋았던 걸까.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영화라는 건 굉장히 일부 문화활동이라고 볼 수 있죠. 어떤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어요. 그런데 전 인생 자체가 영화에 큰 영향을 받았어요. '록키'라는 영화를 보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데, 제 삶을 통째로 바꿨거든요."

앞으로 마동석은 해외 활동도 할 전망이다. 그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부담감이 있는데, 영화 찍는 건 세계 어느 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캐릭터마다, 작품마다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열심히 하는 건데 일단은 아무 확정이 안 난 부분이라서(마블 영화) 어찌 될진 모르겠네요. 한국영화도 꾸준히 할 거에요. '범죄도시2'를 준비하고 있고 3편 시나리오도 쓰고 있죠. 기회가 되어서 할리우드에 가면, 다시 또 와서 한국영화를 찍고 그래야죠. 묵묵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어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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