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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공단, 독립유공자 후손에 ‘나라사랑 행복한 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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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공단, 독립유공자 후손에 ‘나라사랑 행복한 집’선물

입력
2019.05.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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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 신광묵지사 손녀 주거개선사업 4,300번째 주인공

KB국민은행, 집닥㈜, LG유플러스, 37사단도 나눔 동참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시행하는 ‘나라사랑 행복한 집’ 4,300번째 대상자인 신금순(신광묵 애국지사의 친손녀)할머니가 17일 새 집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할머니는 “깔끔한 새 집에서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도와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공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시행하는 ‘나라사랑 행복한 집’ 4,300번째 대상자인 신금순(신광묵 애국지사의 친손녀)할머니가 17일 새 집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할머니는 “깔끔한 새 집에서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도와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공

애국지사 신광묵(1872~1949)선생의 손녀인 신금순(86)씨는 요즘 꿈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새 집을 갖게 돼서다. 얼마 전 까지 신 할머니가 살던 집은 50년이 넘은 허름한 흙집이었다. 노후한데다 관리도 안 된 집은 지붕이 새고 천장과 벽체 일부는 붕괴 직전일 정도로 엉망이었다. 이런 낡은 집을 철거하고 새로 지은 집은 울타리와 외벽을 새하얗게 칠한 최신식 판넬조립식 주택이다. 43㎡규모의 아담한 집에는 안방과 거실, 화장실, 다용도실 등 편의 시설을 두루 갖췄다.

신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이 선물했다. 보훈공단은 복권기금으로 국가유공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행복한 집’사업을 통해 할머니의 새 집을 지었다. 보훈처, 지자체 등과 손잡고 추진하는 이 사업은 2009년 시작했다. 이후 사업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간 끝에 신 할머니가 꼭 4,300번째 수혜자가 됐다.

이 사업은 가구당 2,000만원의 보훈공단 지원금으로 기존 주택을 수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사업 추진을 위해 신 할머니 집을 방문한 보훈공단 직원들은 가슴이 아팠다. 할머니의 생활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기 때문이다. 오래된 건축물은 지반침하 현상까지 보이고 있었고, 특히 내부 곳곳은 허물어진 채 방치돼 벌레들이 들끓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는 피부병을 달고 살았다. 건물 수리만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한 보훈공단은 아예 건물을 신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런 뜻을 전하자 각계의 지원이 쏟아졌다. KB국민은행은 3,200만원을 기부했고, 집닥㈜는 1,000만원 상당의 공사를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충북지역 향토부대인 육군 37사단 장병들은 궂은 작업을 도왔다.

LG유플러스는 할머니의 안전을 위해 비상알림벨과 동작감지센터를 실내에 설치했다. 아울러 노인 건강과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모안심IoT서비스’ 3년 무상 지원을 약속했다.

신금순 할머니의 새 집은 아담한 하얀색 신형 주택이다. 보훈공단 제공
신금순 할머니의 새 집은 아담한 하얀색 신형 주택이다. 보훈공단 제공

보훈공단은 17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신 할머니 집에서 ‘나라사랑 행복한 집’ 4,300호 현판식과 준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양봉민 보훈공단 이사장, 이상천 제천시장, 김진호 육군37사단장, 한형구 KB국민은행 강원·경기북부지역영업그룹 대표, 박성민 집닥㈜ 대표, 이대명 LG유플러스 AIoT팀장과 지역보훈단체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할머니의 새 집 입주를 축하했다. 준공식 후 보훈공단 산하 대전보훈병원 이동진료팀은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상담 서비스를 펼쳤다.

산뜻한 느낌이 드는 ‘나라사랑 행복한 집’ 실내. 보훈공단 제공
산뜻한 느낌이 드는 ‘나라사랑 행복한 집’ 실내. 보훈공단 제공

양봉민 보훈공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의병활동 발원지인 제천에서 활동한 신광묵 지사의 후손 댁에서 ‘나라사랑 행복한 집’을 준공할 수있어 더 뜻 깊게 생각한다”며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에서 태어난 신광묵 지사는 1907년 정미의병 때 항일 무장 의병활동에 앞장섰다. 의병이 와해된 이후에도 항일 정신을 굽히지 않다가 1917년 일제 헌병대에 구금돼 고초를 겪었다. 그의 맏아들(신재교)이 옥바라지를 하던 도중 아버지가 고문당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사망하는 등 가족들도 수난을 당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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