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남은 진실 밝혀야”…송영길 “황교안 광주 잘 왔다”
한국당, 역사왜곡 처벌법ㆍ망언 논란 3인방 징계엔 말 아껴
제39주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들이 진상조사규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자며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조속한 구성을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야 간 논의가 필요하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한국당은 5ㆍ18 망언 논란 의원들의 징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헬기 사격이나 발포 명령, 당시 전두환 장군이 광주에 언제 왔는지 등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많다”며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될 때까진 모든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서둘러 진상규명위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표와 기념식에 참석한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진상규명위가 조속히 구성돼야 한다고 당부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야는 (진상조사 특별법에 대해) 원포인트로 법개정에 합의했다. 그런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때문에 지연됐다”며 “그런 부분도 여야 간 잘 논의가 됐었다. 논의를 좀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5ㆍ18 역사왜곡 처벌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 수석부대표는 ‘역사왜곡법 입법에 대해 한국당은 여전히 부정적이냐’는 질문에 “우선 민주당과 협의한 건 진상조사위”라며 “법개정은 일차적으로 급한 것부터 처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5ㆍ18 망언 논란 3인방(김진태ㆍ김순례ㆍ이종명 한국당 의원)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저희가 여러 사정 때문에 징계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데, (광주 시민들이) 섭섭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대통령이 너무 편가르기보다는 아우르는 발언을 했으면 좋았겠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또 많이 아프게 하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중진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기념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영길 의원은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오신 게 잘 하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민주주의의 컨센서스로 확인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이 5·18 망언 논란 의원 징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선 “왜곡 발언을 징계하지 않으면 공동의 토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며, 그 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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