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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중동] 이란 압박 통한 대화냐, 레짐 체인지냐… 삐걱거리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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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중동] 이란 압박 통한 대화냐, 레짐 체인지냐… 삐걱거리는 미국

입력
2019.05.19 16:27
수정
2019.05.19 20: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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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ㆍ볼턴 의견 차… 트럼프는 초강경파 볼턴에 불만

왼쪽부터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왼쪽부터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긴장 수위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신(新)고립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이란 초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의 의견 차이가 수면 위로 올라오더니, 외교ㆍ안보라인 ‘투 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 사이의 갈등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최대압박’ 전략을 둘러싼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사이의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 모두 ‘매파’ 성향이지만, 대이란 압박의 최종 목적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군사 압박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보는 반면 볼턴 보좌관은 대화에 극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부터 이란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주장해왔다.

두 참모의 갈등은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사이의 입장 차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원의원 출마 및 종국적으로는 백악관 입성까지 노릴 정도로 정치적 야망이 큰 55세의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전략을 그대로 실현하는 ‘충성파’인 반면 70세인 볼턴 보좌관은 이따금 대통령 정책에 반발하는 등 소신을 고집하고 있다. 실제 이란 문제에 대한 폼페이오 장관의 시각은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과 일치한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폼페이오 장관과 달리 볼턴 보좌관이 평소에도 독단적 행보를 보이면서 두 사람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외에도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사이의 불협화음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파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가까이 온듯하다는 인상을 주는 데 짜증을 냈으며, 특히 외곽 참모들에게 전화해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 변화를 주는 걸 꺼려하는 것에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 좌절감을 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물론 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분 의혹을 일축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그는 이날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연설에서 “폼페이오는 일을 잘하고 있다. 볼턴도 잘하고 있다. 그들(언론)은 이것이 갈등인 것처럼 말한다”며 “그들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고 했다. 같은 날 트위터에선 “가짜 뉴스 미디어가 이란에 대한 부정적이고 매우 부정확한 보도로 우리나라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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