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독립상영관협회(CFCAE)가 선정하는 아트하우스시네마상에 뽑혔다.
CFCAE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 상은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에 있는 예술영화 배급사 소속 영화인 5명이 심사위원을 맡아, 공식부문인 경쟁부문 초청작 21편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18편 등 총 39편을 심사해 수상작 2편을 선정했다.
AFCAE는 ‘기생충’에 아트하우스시네마상을 안겼고, 특별언급상에 경쟁부문 초청작인 프랑스 라즈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을 뽑았다. 다만 시상은 작품이 아닌 배급사를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사 조커스가 수상하게 된다. ‘기생충’은 다음달 5일 프랑스에서 개봉한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CFCAE 아트하우스시네마상 수상작은 프랑스 개봉 때 배급 지원을 받게 된다.
AFCAE는 칸영화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프랑스 지역 1,200여개 극장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1955년 진보 성향 극장주들과 비평가들에 의해 설립된 이후 전세계 독립극장 운동의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25일 저녁 폐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21일 공식 상영된 이후 영화제 공식 소속지 스크린데일리에서 평점 4점 만점에 3.5점을 얻으며 크게 호평받았다. 25일 오전까지 평점이 공개된 경쟁부문 초청작 19편(전체 21편)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소식지 평점이 심사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만 칸 현지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 예측 기사에서 ‘기생충’을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칸=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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