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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ㆍ고성 산불 비대위 “대북지원보다 국민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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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ㆍ고성 산불 비대위 “대북지원보다 국민이 먼저”

입력
2019.05.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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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실질 지원 없어 잿더미 위 빚더미 쌓여” 

 “선 보상 뒤 한전에 구상권 청구” 대책 요구 

8일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열린 산불피해 보상촉구 집회에 참여한 이재민들이 한전에 적극적인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열린 산불피해 보상촉구 집회에 참여한 이재민들이 한전에 적극적인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강원 속초와 고성군 일대를 덮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소상공인과 이재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정부 대책이 겉보기에만 그럴 듯 할 뿐, 사실상 빈 껍데기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로선 대출을 받는 길 밖에 없어 ‘잿더미 위에 빚더미’만 쌓이고 있다”며 다시 한번 절박한 심정을 토해냈다.

속초 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수없이 찾아와 깨알노트를 적으며 지원ㆍ보상을 약속해 놓고 한 달 만에 발표한 정부 대책은 주택 완파 시 1,300만원이 전부였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그토록 주장하는 추경예산에는 산불 피해민 지원은 거의 0원이고 헬기와 공무원수만 늘리는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목숨을 잃은 이재민과 갈 곳 없는 국민이 있음에도 북한을 도와주는 게 먼저인지 묻고 싶다”며 “대북정책을 하기 전에 갈 곳 없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만큼, 문재인 정부는 이제라도 1,853억원 가운데 이재민에게 지원할 금액을 정확히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바람만 불어도 가슴을 쓸어 내리는 이재민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지금도 불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선 보상 후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한전은 과연 보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태스크포스가 구성된지 한 달이 돼 가지만 그들의 오만함에 분노를 느낀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비대위는 또 경찰을 향해 이달 안으로 이해할 만한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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