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대는 옥스퍼드ㆍ짜파구리는 람돈… ‘기생충’ 영어 자막도 상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대는 옥스퍼드ㆍ짜파구리는 람돈… ‘기생충’ 영어 자막도 상영

입력
2019.06.03 15:53
수정
2019.06.03 16:25
0 0
영화 ‘기생충’.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영어 자막 버전이 극장에서 특별 상영된다.

멀티플렉스 체인 CGV와 메가박스는 3일부터 각각 9개 극장과 3개 극장에서 ‘기생충’ 영어 자막 버전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CGV는 서울 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 동대문, 명동, 신촌아트레온, 여의도, 청담씨네시티, 경기 성남 죽전, 평택 지점에서, 메가박스는 서울 코엑스와 신촌, 인천 송도 지점에서 상영된다.

CGV 관계자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계기로 ‘기생충’ 관람을 원하는 외국인 관객과 영어 자막을 궁금해하는 내국인 관객을 위해 영어 자막 버전을 상영하기로 했다”며 “향후 확대 편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도 “한국적 색채가 짙은 ‘기생충’을 온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CGV와 메가박스 외에 예술영화전용관인 KU시네마테크와 에무시네마에서도 ‘기생충’ 영어 자막 버전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어의 뉘앙스를 완벽히 전달한 영어 자막은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칸영화제 공식 상영 당시 한국 사람만이 이해할 법한 장면에서 해외 관객들이 더 열렬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았다. 일례로 ‘서울대 문서위조학과’는 전 세계 누구나 아는 명문대 ‘옥스퍼드’로 번역됐고, 특정 상품명의 합성어인 ‘짜파구리’는 ‘라멘(Ramenㆍ라면)’과 ‘우돈(Udonㆍ우동)’을 합친 ‘람돈(Ramdon)’으로 표기됐다. 영어 번역을 맡은 미국 출신 달시 파켓 영화평론가의 탁월한 아이디어다.

봉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과 ‘괴물’(2006)을 비롯해 ‘암살’(2015) ‘곡성’ ‘밀정’(2016) ‘택시운전사’(2017) 등이 파켓 평론가가 번역한 영문 자막을 달고 해외에 소개됐다. 지난해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파켓 평론가는 들꽃영화상 집행위원장이자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 컨설턴트로도 일하며 한국 영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봉 감독은 “파켓 평론가가 여러 작품에서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았다”며 “번역이 쉽지 않은 대사들이 오히려 도전의식을 자극해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