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32ㆍ본명 윤애영)씨가 후원자 400여명으로부터 “후원금을 돌려달라”는 집단소송을 당하게 됐다.
윤씨 후원자들을 대리하는 법률사무소 로앤어스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윤씨를 상대로 후원금 반환소송을 낼 것”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까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후원자는 390여명으로 반환을 요구할 후원금은 총 1,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소송을 맡은 최나리 변호사는 “윤씨가 진실하다고 믿고 소액이나마 보냈던 후원자들이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에 후원한 선의가 짓밟혔다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소송 참여 문의가 계속 오고 있어 최소 4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장자연 사건과 관계 없이 윤씨 후원자들의 선의가 짓밟힌 상황에만 집중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윤씨가 현재 캐나다에 있어 송달 절차 등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우선 1차 소송장을 접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만든다며 1억5,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았다. 그러나 저서 ‘13번째 증언’ 출판 과정에서 알게 된 김수민 작가의 폭로 등으로 증언의 신빙성에 대한 의심이 제기됐다. 지난 4월 김 작가를 대리한 박훈 변호사는 윤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이후 사기 혐의로도 고소 고발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고 장자연 사건에서 뭔가를 아는 것처럼 침묵해 사람들을 기망했고, 해외 펀드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고소 다음날인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갑자기 출국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가 아프시다”라면서 “당연히 맞고소 할 예정이고, 나는 죄가 없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에서 “증인으로 10년 동안 16번의 증언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말이 거짓이라느니, 돈을 위해서라느니, 입에도 담기 험한 말들로 저를 공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돈 밖에 모르는 것은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 장자연 사건을 조사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장자연 문건은 진실하지만, 성접대 대상 이름이 적힌 리스트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결론냈다. 과거사위는 “윤지오씨 말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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