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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는 식품 이야기] ‘시서스’, 살 뺀다고 무작정 먹어선 안 돼

입력
2019.06.10 17:00
수정
2019.06.10 18:5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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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시서스 게티이미지뱅크
시서스 게티이미지뱅크

TV 프로그램에서 먹방과 쿡방이 대세다. 소문난 맛집에서 음식을 먹으려고 기꺼이 몇 시간이나 줄을 서길 꺼리지 않는다. 이처럼 넘치는 음식 사랑에 비해 활동량이 적으면 비만해질 수밖에 없다. 이래서 다이어트 식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다. 이미 2017년 다이어트 식품 시장이 3조원을 넘었다.

최근 한 연예인이 시서스(Cissus Quadrangularis)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얘기가 소개되면서 이 식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서스는 인도 등과 같은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포도과 식물이다. 지방세포 분화 감소, 체지방량·체중 증가량 감소 등 체중조절 기능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시서스는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판매되기에 일반 식품으로 오인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정해진 제조법으로 만들어져 적정 용량을 먹어야 안전하다. 일반 식품처럼 마음대로 먹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기에 일반 식품으로는 판매할 수 없다.

특히 시서스에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어 여성이나 성장기 청소년이 식품으로 복용하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시서스는 우리나라에서 추출물만 안전·기능성을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량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고혈압약 복용자는 시서스를 섭취할 때 섭취기준을 지켜야 한다.

특히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시서스 제품을 직접 구매할 때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직구제품은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아 유해물질이 포함됐을 수 있다. 식약처에서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하는 67개 제품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변비치료제 성분이 검출됐다.

또한 인터넷으로 직접 구매한 제품은 섭취기준량 이상의 성분이 함유되거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조·가공법으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 따라서 시서스 제품을 해외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매할 때에는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국내 허가된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에서 인증한 건강기능식품마크를 부착한다.

먹기만 하면 살이 저절로 빠진다는 다이어트 식품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이어트 식품은 보조일 뿐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은 다이어트는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식사량 조절,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단 등을 통한 다이어트가 최선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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