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화합물 함유해 자칫 사망할 수도
살구씨, FDA “암 치료 효과 없다” 발표
수확기를 맞는 매실 살구 복숭아 사과 등 과일류 씨앗 등에는 시안화합물이라는 자연 독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살구씨 등에 함유된 아미그달린은 효소에 의해 유독 물질인 시안화수소로 분해된다. 다량 섭취하면 구토와 간 손상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덜 익은 매실의 씨앗과 과육을 날것으로 먹지 말고,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이는 등 시안화합물을 분해한 뒤 먹어야 한다.
은행과 죽순은 반드시 익혀 먹고, 아마씨는 200도의 높은 온도에서 20분 정도 볶은 뒤 먹어야 한다. 1회 4g, 하루 16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매실주를 담글 때에는 씨앗에 있는 시안화합물이 알코올과 반응해 에틸카바메이트라는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매실주를 담글 때에는 상처가 없는 신선한 매실을 사용해 알코올 도수가 낮은 담금용 술을 사용해야 한다. 알코올 함량이 높을수록 에틸카바메이트의 생성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직사광선을 피해 25도 이하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에틸카바메이트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덜 익은 매실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복숭아 살구 사과 등 시안화합물 함량이 높은 씨앗을 먹으면 어지럼과 두통, 구토, 두근거림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네이버 쇼핑에서 ‘살구씨’ 또는 ‘행인’으로 검색한 결과, 12개 품목·39개 제품이 살구씨 식품으로 유통되고 있었다고 했다. 암 치료 정보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서 살구씨 주사제를 직접 투여했다는 사례도 확인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977년 아미그달린이 암 치료 효과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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