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후보 민주당 24%. 한국당 18% 지지
한국당ㆍ바른미래당 연대엔 부정 의견 많아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정당 투표에선 자유한국당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과 정의당,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후보 단일화를 통한 선거연대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일보가 창간 65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 7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내일 투표한다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3.9%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한국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18.3%로 조사됐다. 진보성향 유권자는 51.5%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보수성향 유권자는 41.7%만 한국당 후보를 지지해 한국당의 보수층 지지 흡수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지역구 투표에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44.2%에 달해 총선 판세는 아직 가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특히 중도층 유권자의 52.4%, 무당파의 75.9%가 결정을 안 했기 때문에 향후 이들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정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역구 의원과 따로 뽑는 비례대표로 투표할 정당으로는 한국당이 21.3%로 가장 높았다. 민주당이 19.2%로 뒤를 이었고, 정의당이 13.5%로 3위를 차지했다. 지역구 의원 조사와 순위가 엇갈린 것은 여당 지지자들이 전통적으로 두 번째 표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으로 분할투표 하는 성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역구에서 한국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유권자의 88.3%는 정당투표에서도 한국당 지지의사를 비교적 일관되게 표시한 반면,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 지지자는 정당투표에선 61.1%만 민주당을 찍고, 28.0%는 정의당에 표를 주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총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76.9%)을 기준으로 할 때는,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율(28.6%)과 한국당 지지율(21.8%) 격차가 벌어진 반면,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민주당(21.3%)과 한국당(24.6%)의 격차가 좁혀졌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선 여당 우위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총선과 대선에서 여권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던 20대의 적극투표 의사층은 65.2%에 그쳐 민주당에게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등 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던 정당 간 연대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많았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총선 연대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47.4%로 ‘바람직하다’(35.3%)는 의견보다 많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연대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56.7%)는 의견이 ‘바람직하다’(26.9%)는 의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선 잘한다(48.0%)는 응답과 못한다(47.8%)는 응답이 비슷했다. 30ㆍ40대와 여성, 호남에서 긍정평가가 높았지만, 50ㆍ60대와 남성, 대구ㆍ경북에선 지지도가 낮았다. 서울과 충청,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평균 지지도보다 낮게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8.7%로 가장 높았고, 한국당(25.9%) 정의당(7.4%) 바른미래당(5.4%) 순서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RDD(임의번호걸기)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응답률은 14.4%였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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