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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바이러스 이용한 췌장암 치료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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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바이러스 이용한 췌장암 치료 길 열리나?

입력
2019.06.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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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ASCO에 췌장암 1상 임상 발표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 연례학술대회에서 다양한 항암제 임상성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 연례학술대회에서 다양한 항암제 임상성과가 발표됐다.

췌장암을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치료하는 병행 요법이 1상 임상시험에 성공해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한 ‘가장 독한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 치료에 한 발 다가섰다.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췌장암 치료법의 1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ASCO는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와 함께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행사로 ‘제약계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매년 4만명이 넘는 암전문의를 포함해 글로벌 제약사 임직원이 참석한다.

황진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SCO 2019년 연례 학술대회에서 복제 가능한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국소 진행형 췌장암 치료를 위해 이중자살유전자치료(쎄라젠)와 화학요법(젬시타빈)의 병행 투여하는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내놨다. 쎄라젠과 젬시타빈 병행 투여 요법은 이미 전립선암 임상시험에서 시행돼 항암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극히 낮은데다 치료에 대한 내성이 많이 생겨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아주 많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17)에 따르면, 2011~2015년 국내 췌장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5년 상대 생존율)은 10.8%에 불과해 70%가 넘는 전체 암 생존율에 크게 밑돈다. 췌장암 가운데 국소 진행형 췌장암(LAPC)은 35% 정도다.

췌장암 치료를 위한 쎄라젠 병용요법의 1상 임상시험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국소 진행형 췌장암 환자 9명을 대상으로 2016~2018년 3년 간 쎄라젠을 췌장암세포에 직접 투여하는 동시에 전구약물인 5-FC와 vGCV를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쎄라젠의 독량제한독성(DLT) 발현여부와 최대 내성용량(MTD)를 결정하기 위해 투여 8주 후 독성평가와 12주 후 종양반응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8주 후 독성평가에서는 쎄라젠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SAE)’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1명의 환자에게서만 1~5등급 가운데 중간보다 약한 정도인 2등급(grade II) 발열 반응이 나타났다.

임상 시험 12주 후 종양반응평가에서는 2명의 환자가 ‘부분 반응(partial response·종양 크기가 평가 시점에 시험 시작 때보다 30% 이상 감소)’을 나타냈고, 나머지 7명은 ‘불변(stable disease·종양 크기가 30%보다 적게 감소하거나 20% 이내로 증가)’이었다.

이번 임상시험을 주도한 황진혁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서 쎄라젠을 이용한 국소 진행형 췌장암 치료에서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나타나지 않았고, 최대내성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아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췌장암세포는 혈관 분포가 좋지 않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노폐물과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자가 포식’을 하고, 재활용하면서 끊임없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며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항암 치료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그 동안 예후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ASCO 2019 연례학술대회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후보 물질 발표가 잇따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얀센 바이오테크사에 기술 이전한 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내놨다.

한미약품은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 수출한 항암신약물질 '오락솔', '오라테칸'과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 수출한 '롤론티스' 등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온트루잔트'의 3년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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